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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피해 간 산골 마을에 모인 연합군의 일생일대의 전쟁
6.25 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 상륙작전 이후 인민군은 북으로 쫓기고 한국군이 승기를 거머쥐고 북쪽으로 올라가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강원도의 산간 지역에서 비행 정찰을 나선 미군 소속 스미스 대위가 추락하고 수상한 소녀 여일(강혜정)의 도움으로 두메산골 동막골에 들어오게 된다. 한편, 한국군 장교 표현철(신하균) 소위와 위생병 문상상(서재경)은 각자의 사정으로 한국군 병력에서 이탈하여 산골로 들어서던 중 스미스의 약초를 캐러 나온 심마니를 만나 함께 동막골로 들어온다. 또한, 병력을 잃은 인민군 리수화(정재영)는 부하 2명을 데리고 한국군을 피해서 강원도 산골로 숨어들고 역시 수상한 여일을 만나면서 동막골로 들어오게 된다. 전쟁도 피해 가서 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동막골 주민들을 두고서 한국군과 인민군 사이의 총과 수류탄을 든 대치가 벌어지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난 양측은 여일이 안전핀을 뺀 수류탄을 들고 있던 소년병이 수류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만 불발탄이었던 수류탄은 터지지 않았고 생각 없이 불발탄을 뒤로 집어던졌는데 마을의 식량창고로 떨어지면서 폭발한다. 창고 안의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눈처럼 날리고 영화의 명장면이 탄생한다. 5명의 군인은 모두 피로를 못 이기고 쓰러져 잠에 빠진다.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았지만 식량창고를 날려버린 것에 미안한 스미스를 포함한 6명의 군인은 식량창고를 다시 채울 때까지 휴전하고 창고를 채운 후 마을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서로의 이념에 대한 차이로 적개심이 여전하지만 갑자기 출현한 멧돼지를 함께 사냥한 후 통구이를 만들어 먹으며 모두 동막골의 주민으로 동화가 된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는 강원도 산골 지역에 비행기 추락이 지속되자 북한군의 방공초소가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있을지 모를 스미스를 구조하고 해당지역에 폭격을 가할 것을 명령한다. 투입된 공수부대는 마침 식량창고를 다 채우고 축제를 열고 있는 동막골에 들어가고 마을 사람들을 빨갱이라며 행패를 부리고 촌장을 구타한다. 이 과정에서 다섯 명의 병사와 공수부대의 싸움이 일어나고 여일이 총알에 맞아 사망한다. 살아남은 공수부대 병사를 심문하여 동막골에 폭격이 있다는 계획을 알고 6명의 병사는 대책을 강구한다. 마을과 동떨어진 구역에 가짜 방공초소를 만들고 그곳으로 폭격을 유도해 마을을 구하자는 계획이 세워지고 스미스는 공수부대원과 함께 추가 폭격이 유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떠나고 남은 5명의 병사들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기억에 남는 명장면
처음 인민군과 여일이 만났을 때 수상한 여일의 대사 "내 좀 빨라~.... 주저리주저리" 연기도 좋았고 임하룡 배우의 "꽃 꽂았습니다."란 코믹한 대사도 좋았다. 불발했던 수류탄이 식량창고에 떨어지면서 터져 옥수수가 팝콘으로 터지면서 눈처럼 날리던 장면은 이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이 사람들이 동막골 하면 떠오르는 첫 장면이기도 한다. 이 장면으로 대치하던 남과 북 병사의 긴장되는 분위기를 반전으로 이끌어 주었고 모두가 첫눈을 본듯한 동심의 표정을 짓는 명장면이다. 다음은 아직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던 병사들이 멧돼지를 함께 잡는 장면으로 일본 영화 스윙걸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촬영 방식도 달랐고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도 달라 표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위험한 순간이지만 서로 협력하며 꾀나 코믹하게 표현한 이 장면 또한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잡은 멧돼지를 6명의 병사가 함께 먹으며 친밀감을 다져간다.
코믹과 순수... 그리고 감동
감독은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요소요소에 코믹한 장면을 적절하게 배열하였고 강원도 산골 특유의 순수함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서 잊었던 순수한 마음들을 이끌어 내면서 마지막에는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감동도 보여줬다. 가짜 방공초소에 폭격이 시작되자 먼저 떠나면서 폭발음을 들은 스미스는 남은 병사들의 마지막을 예상하고 오열하는 장면도 코끝이 찡하다. 640만 명의 관객수를 돌파했으며, 평점 8.89를 기록하였다. 한 네티즌은 가슴이 설레고 마음은 울게 되는 영화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고 정말 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잘 배합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배종 감독은 현재 2023년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일랜드"의 연출을 맡고 있기도 하다. 웰컴 투 동막골은 2005년~2006년 대종상 영화제를 포함하여 다수의 영화제에서 약 17개의 수상을 거머쥐었다. 박진감 넘치는 영화도 좋지만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살다가 이런 영화를 보면서 잠시 마음의 휴식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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