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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영화 올빼미

주맹증

주인공 천경수는 맹인이지만 주맹증을 앓고 있다. 주맹증은 백내장 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낮이 밤보다 덜 보이는 상태로 낮에는 상대적으로 빛의 양이 많기 때문에 동공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줄어든 동공의 크기에 수정체가 혼탁한 부분이 겹쳐지면서 빛의 투과량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낮에 덜 보이는 증상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밤에는 보인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주로 낮에 활동하기에 맹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인 올빼미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잘 보지 못하고 나무에서 생활하지만 밤에는 더 잘 보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주맹증을 가진 주인공과 같은 의미로 많이 비유되는 올빼미를 영화 제목으로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화의 시점과 배경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1623년 서인 일파가 정변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얻는다. 자신에게 왕권을 가져다준 사람들을 위해서 친명배금 정책(명나라와 친밀하게 지내고 금나라를 배척한다는 의미)을 실시하였고 이에 불만을 가진 청은 3만의 병력을 이끌고 조선에 쳐들어옵니다. 인조는 영화로도 유명한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였으나 청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갖추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습니다. 이때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인질로 잡혀갑니다. 그로부터 8년 후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돌아오는 시점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입니다.

궁에 들어간 맹인 침술사

매인 침술사 천경수(류준열)는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다. 궁궐의 어의인 이형익(최무성)이 내의원에 들어갈 의원을 뽑기 위해서 시험을 열고 경수는 이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방식은 실내에 환자를 보이지 않게 막을 치고서 손목에 실을 연결하여 밖에 있는 응시자가 진맥 하는 방식이다. 초기 응시자들의 어이없는 진맥에 답답한 이형익은 충분히 보았다며 시험을 중단하고 돌아가려 한다. 경수는 돌아가는 이형익에게 환자가 풍을 맞은 듯하다고 말하자 이형익은 소경인 네가 그것을 어찌 아느냐고 물어보고 경수는 시각을 대신해 발달한 청각을 이용해서 알아낸 근거를 말한다. 이형익은 또 진맥도 안 하고 진단을 그렇게 되느냐고 묻지만, 경수는 애초에 실을 사용하여 진맥 하는 것이 다 헛소리고 실제로는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답한다. 대답에 만족한 이형익은 풍 환자에게 시침을 시키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이형익은 경수를 궁으로 들인다. 경수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과 둘이 살고 있었는데 형편이 좋지 못하여 동생의 약값도 밀려서 치르지 못하고 사정하여 경우 약을 먹여가고 있었다. 또한 마을사람들은 맹인인 경수에게 사기를 치고 있었고 이를 알고 있었지만 천성이 착한 경수는 모른 척 지나간다. 궁에 들어간 경수는 선배인 만식에게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척하며 항상 입조심하라고 알려주고 둘이 당직을 서던 날 만식이 모든 불을 끄고 나가자 경수는 초점이 선명해지며 모습을 보여준다. 혼자 있는 밤에 동생에게 편지도 쓰고 맹인임에 골리기 위해서 맡긴 약재 분류도 밤에 모두 수행해 낸다. 한편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간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다시 조선으로 귀국하게 되고 왕인 인조는 아들의 환영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영상이 강하게 나가자 나와서 인조를 맞이한다. 인조는 청나라 사신에게 "오랑캐"란 언급을 하고 청나라 사신이 가져온 황제의 칙서엔 "너를 폐위시킬 수도 있지만 네 아들을 봐서 특별히 봐준다. 나는 네 아들을 왕으로 올릴 임명할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소현세자는 인조에게 청을 벗으로 삼고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하지만, 인조는 남한산성의 굴욕 때문에 역정을 내고 끝까지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정통성 논리를 내세우기에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기침이 잦은 소현세자에게 믿을 만한 어의를 뽑아 꾸준히 치료하라고 한다. 어느 날 경수가 당직을 서던 날 소현세자의 상궁이 찾아와 기침이 잦은 소현세자에게 시술을 의뢰받고 침술 실력을 발휘하여 세자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창문을 열어 촛불이 꺼지고 세자는 경수의 눈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수는 처음에 거짓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쫓겨나 좌절하지만 다시 불러 증거를 내미는 세자에게 주맹증을 실토하며 둘은 친밀해지고 세자는 동생의 약재도 하사한다. 경수는 실력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그러던 어느 날...

 

흥행

15세 이상 관람가로 네티즌 평점 9.31을 받았고 33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5일간 1위를 차지했다. 손익분기점 210만 명을 돌파했으며 하반기 개봉영화 중에서 관람객 평가가 가장 좋다. 왕의 남자 조감독으로 활약한 안태진 감독의 첫 작품으로 그는 왕의 남자 이후 금방 감독으로 데뷔를 예상했지만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17년 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시나리오를 썼지만 모두 실패하였고 우유배달과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 가며 버텼다고 한다. 인조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인생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는데 왕의 남자에 출현했던 그는 왕의 남자와 같은 세트장에서 촬영을 17년 만에 왕의 역할로 다시 찍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외에 연기파 배우인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배우가 출현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인상 깊었던 소용조씨 역할의 안은진 배우도 영화에서 보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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